사랑니를 빼지 말고 교정 치료로 어금니처럼 사용해 보자.

보통 사랑니는 불필요한 치아로 취급되어 무조건 발치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사랑니도 어금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 케이스는 사랑니의 매복된 형태가 너무 불리해서 제2대구치를 발치하고 교정치료를 이용해서 사랑니를 어금니처럼 사용하는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환자는 처음 왼쪽 위 사랑니를 발치하기 위해서 내원하였습니다. 그런데 방사선 사진상 사랑니가 그 앞의 어금니(제2대구치)의 뿌리 밑에서 머리를 들이박고 있는 모양으로 매복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2대구치의 손상없이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환자분과 상의하여 제2대구치를 발치하고 그자리에 사랑니의 맹출을 유도하여 어금니처럼 사용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술중 사진입니다.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사랑니의 머리부분으로 이곳에 교정용 버튼을 붙여 의도한 방향으로 맹출을 유도합니다.

수술 직후 방사선 사진입니다. 제2대구치가 발치된 것이 확인되고 사랑니와 그 주변에 교정용 스크류와 장치들이 장착된 것이 관찰됩니다. 이후 치료의 주요목표는 사랑니를 의도한 방향으로 맹출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치아 교정의 다양한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사랑니 맹출유도 교정후 2달 사진입니다. 맹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사랑니의 맹출방향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정치료 6개월후 사진입니다. 사랑니가 똑바르게 맹출되어 다른 어금니와 조화롭게 기능하도록 되었습니다.

마무리 임상사진입니다. 사진에 표시된 부위가 사랑니가 교정으로 맹출된 부분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치과의사의 수술적인 능력도 필요하고 치아 교정의 능숙함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구강외과와 치과교정과의 협진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사랑니도 항상 못쓰는 치아로 선입견을 가지는 것보다 발상을 전환하면 유용하게 치료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